"층간소음으로 견디다 못한 남성이 윗집에 올라가 흉기를 휘둘러.." 최근에 이러한 기사를 많이 접하는 것 같습니다. 


층간소음 솔직히 당해보지 않으면 절대 공감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저희 집도 그 피해자 중 하나인데요. 이 지긋지긋한 층간소음은 약 10여 년 전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2006년 어느 아파트...>


윗 집: 쿵쿵쿵쿵쿵쿵...


나: 무슨 소리지?


윗 집: 쿵쿵쿵쿵쿵쿵...


나: 뭐지?.. 갑자기 조용해 짐. 잠깐 마늘이라도 빻았다보다.. 10분 후


윗 집: 쿵쿵쿵쿵...


나: 아씨 뭔 소리야 짜증나게..


당시 한참 예민했던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이러한 알 수 없는? 소음에 엄청나게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 놈의 소음은 잘 시간이던 이른 새벽이던 끊임없이 아주 성실하게 들려왔습니다. 아마 저처럼 고통을 받고 계신 분은 처음에 쿵쿵소리가 무엇일까? 무엇을 하길래 저런 소리가 날까? 이런 궁금증에 일단 모든 신경이 그 소리에 집중되어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궁금증은 풀리지 않고 소리는 거슬리고.. 당장 현관문을 박차고 나가서 윗 집이 무엇을 하는지 창문을 통해 (복도식 아파트) 들여다 보고 싶었던 적도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은 될 것입니다. 어느 날은 발코니 밖으로 카메라를 올려 동영상을 몰래 찍어볼까? 이런 생각까지 합니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점은 제가 학교에 가있는 동안은 그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에 아마 참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동안에는 여지없이 소음에 시달려야 했죠.. 새벽 2시에도 쿵쿵대서 잠에서 깨고 새벽 5-6시에도 쿵쿵대서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엄첨 짜증나고 뒤집어 엎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수험공부가 있기에 그냥 제가 피하기로 정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독서실로 학원으로.. 주말에도 마찬가지구요.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후에는 집에 있을 날이 없어서 (자취를 했습니다) 정말 고통에서 벗어나 2~3년을 살았습니다. 2016년 6월 정도에 다시 집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참 잊고살아서 좋았는데 집에 오래있게 되다보니 그 놈의 소음이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쿵쿵쿵쿵... 아침 점심 저녁 새벽..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물건으로 바닥을 찍는 소리이거나 걷는 소리이거나 (뒷꿈치를 심하게 찍으면서 걷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둘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걷는 소리일 것이다라고 추측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더이상 참지 못할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 때 제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것이 있었으니.. 층간소음용 우퍼 그리고 인터넷에서 자주 보던 층간소음용 고무망치. 저는 뒤돌아보지 않고 고무망치를 구매하러 다이소로 향했습니다. 가서 고무망치 어딨냐고 여쭤보시면 안내를 해줍니다. 보자마자 집어듭니다. 2천 원밖에 안하더군요. 오늘 너네집 뒤졌다 하는 마음으로 이 망치를 사들고 집으로 신나게 뛰어갑니다. 



이 망할놈의 자식들 어디 쿵해봐라! 바로 쳐 줄테니..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쿵쿵쿵쿵.. 듣자 마자 마이클 조던을 빙의해 높이 점프를 하여 망치로 힘껏 천장을 쳐댑니다. 참고로 그 효과 어마어마합니다. 한 방 칠 때마다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그런 묵직한 소리와 아파트 전체가 울리는 듯한 진동.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한 두번 치면 못알아차릴까봐 한 10초 이렇게 쳐댔습니다. 




                                                              <너무 쳐댄 나머지 천장에 남은 자국들>


그러자 발자국이 잠시 멈춥니다. (멈 칫했을겁니다. 이게 뭔 소린가 하고) 그러더니 다시 쿵쿵쿵쿵... 저는 또 망치로 쳐대고.. 쿵쿵쿵쿵.. 


나중에 제가 망치로 치고나서 쿵쿵거릴때는 속으로 저xxx가 일브로 소음을 내는건가? 이런 생각마저 들더군요. 저쪽에서도 보복소음을 내는건가?라고 생각하면서 더 화가나고 스트레스가 더 받았습니다. 


망치로 계속 쳐봤자 나만 힘들겠다 싶길래 집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박스에 담아 천장에 밀착시켰습니다. 그리고 클럽음악을 최대 소리로 틀어버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QpGq4HguVs 



박스 안에다가 넣고 볼륨을 최대로 키웠더니 크게 새어나오진 않았습니다 (박스 안에 넣지 않으면 너무 시끄러움). 내 방에서만 소리가 들리고 현관문 밖에서는 들리지 않더군요. 음악도 신나겠다. 신나는 노래 들으며 1시간 내내 틀어놨습니다. 근데 소리가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위에서 발광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속으로는 얼마나 꼬시던지.. 새캬 너도 좀 당해봐라 당하니 짜증나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마음 속이 한 층 편안해지더군요. 그러더니 몇 분후 더 크게 쿵쿵되는 소리가 그 보답으로 다가왔습니다. 심지어 새벽에도 잠자는데 일브로 바닥을 탁탁 찍더라고요.


여하튼 고등학생때였더라면 아마 또 참으려고 노력했겠지만 이제는 성인이 되어 한계가 바닥을 드러내었고 저는 아침 일곱시 경에 소음을 참지 못하고 올라가서 벨을 누릅니다. 너무 짜증나서 벨을 눌렀는대도 안나오길래 두 번 세 번 미친듯이 눌렀습니다. 이성을 잃은 기분이였다할까요.. 


문을 열자마자 저는 "도대체 뭘 하는데 그렇게 시끄럽습니까?" 하고 집 안에를 보는데 처음에 눈에 들어온 것이 한 교복 입은 학생이 걷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즉시 바닥을 내려다보게 되었고 소음이 저 꼬맹이 발뒤꿈치에서 나오는 것이구나.. 그제야 여태껏 겪어왔던 소음이 저 망할 놈의 발뒤꿈치에서 나오는 것이었구나 이해를 하게 되었죠. (문은 애 엄마가 열어줌)


애 엄마: 아무것도 안한다 뭐가 그리 시끄럽길래 올라왔냐?


나 : 저거봐라 쟤가 발뒤로 찍고다니니까 아랫 집이 울린다. 너무 시끄럽다. 저렇게 걷지 말아라! 주의좀 부탁드린다!


애 엄마: 우리 애는 얌전해서 안그런다.. (여기서 너무 화가 나더군요.. 아 이게 티비에서만 보던 우리애는 안그런다 전력이던가요 여기서부터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구나라고 느꼇음)


나: 무슨소리냐 애 걷는 동선까지 다 파악할 수 있다. 어제 저녁에 10시 쯤 들어오지 않았냐? 내 방 위에서 쿵쿵거렸다.


애 엄마: 10시에 학원 다녀온 것은 맞는데 그 방에서 안자고 내 방 (안 방)에서 재웠다. 너가 잘못들은거다. 아니면 우리 윗 집소리일꺼다.


나: (뭣 개 헛소리를 해대는거지.. 나를 정신병자 취급하는건가) 뭔 말도안되는 소리하지마라. 윗 집(너네 집)에서 소리난거 맞다.


... 엄청난 대화가 오감...


애 엄마: 우리는 조심히 다니는데 그러면 집에서 걷지도 말라는 거냐?


나: 그게 아니라 뒷꿈치로 찍고 다니면 울리니까 조금 조심해서 걸어달라는거다. (학생한테도 말함)


애 엄마: (끝까지) 다른 집일 수도 있다. 우리 집엔 소음 낼만한 사람이 없다!


나: 소음 심하다. 항상 아주머니랑 학생 큰 소리로 싸우는 소리까지 오간다. 


애 엄마: (그제서야) 그게 들리냐? 그건 미안하다.  (이런사람들한테는 정확한 증거를 들이 밀어야함. 이해를 하려고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애초에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함)


나: 그 정도는 뭐 이해한다 그래도 학생한테 다시한 번 부탁드린다 조심해달라고. 


애 엄마: 우리 애는 착하니 만약 시끄럽게 했다면 이제 지가 조심할꺼다. 만약에 또 시끄러우면 나한테 말하지 말고 얘한테 직접말해라. 난 신경 안쓰겠다. 



이렇게 대화가 마무리 되었고 저는 그래도 참지 않고 말한 것에 있어서는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날이 지나고 아직도 위에선 쿵쿵댑니다. 하지만 그 소음이 예전엔 100이였다면 지금은 30-40정도로 참고 살만 합니다. 완벽한 해결은 안됬지만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되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정말 덜합니다. 몇일 전에는 집이 절간같이 조용할 때도 있었구요. 


간략히 정리하자면 저는 문제를 


참기 -> 고무망치 -> 스피커 -> 대면을 하여 해결하였지만 이 방법 보다는 먼저 대면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정말 말 귀를 알아듣는 이웃이라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우리 사회에 많은 층간소음 관련 살인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네이버 층간소음 피해자 쉼터라는 카페에 가시면 수 많은 사람들이 층간소음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것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해자(윗 집)이 말귀가 안통하는 경우더라고요. 이 경우엔 정말 피할 것인지 (즉, 이사) 아니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대응을 하실지 잘 결정을 하셔야겠습니다. 실제로 후자의 방법으로 해결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퍼스피커를 천장에 달아 아주 윗집을 미치게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심정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얼마나 고통받았으면 그런 방법을 선택하는지 정말 피해자가 아니고선 이해할 방법이 없습니다. 반면, 그 윗집이 항복을 하지않고 오히려 더 발광한다면 억울하시더라고 이사를 가는 것이 마음의 평안과 안녕을 가져다드리라 생각합니다. 층간소음 전쟁은 사람을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지치게 하기때문이죠. 여러분도 많은 방법을 시도해보시고 해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참 우리 사회에는 이해와 배려가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그러할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고 한 번더 넓은 마음으로 귀 기울여서 피해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좀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저는 이거보고 얼마나 통쾌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던지.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S7Idoj90gFc



 


  1. 유현 2016.07.07 19:57 신고

    뽀로로 뽀통령이 전하는 층간소음예방캠페인 사뿐사뿐 콩도 있고,가벼운 발걸음 위층 아래층 모두모두 한마음 기분까지 서로서로 좋아한다는 너도좋아 나도좋아 나비처럼 가볍게,뛰지말고 모두함께 걸어보라는 말도 있다고요.
    그리고 위기탈출 넘버 원에서 나온다는 층간소음예방에 도움을 주는 두꺼운 슬리퍼와 층간 소음 줄여주는 에어매트 또한 전부 다 있으며 앞으로 이사를 갈 땐 반드시 층간소음예방에 도움이 되는 두꺼운 슬리퍼를 구입을 할 것입니다요.

  2. 층간소음 피해자 2018.05.13 18:38 신고

    윗집 올라가면 졸라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하더군요
    저도 경험이 있는대 좀 이해 할려고 하지도 않고 나 타인한테 지적 받았다 기분 더럽다 이딴식 마인드더라구요
    제 윗집은 대학생 3명 사는데 2명은 ♪♪♩♪들이고 큰 누나만 제 정신이더군요\
    제가 무슨 말 하는지 어찌하면 좋을지 묻더군요.....
    참고로 큰 누나만 슬리퍼 신더군요.....
    그리고 남자 새끼는 열받는다고 아우 하면서 화내더군요..... 그래서 제가 나와서 할애기 하라고 하니깐 못 나오더라구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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